생활·건강
하룻밤에 686mm 쏟아진 그곳, 30년 산 주민이 더 놀란 건 따로 있었습니다
2026년 9월 22일 | 약 4분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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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일본 수도권을 관통하면서 24시간 강수량 686.5mm라는 기록을 남겼고, 9월 22일 현재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

1. 한 달 치 비가 하루 만에, 그것도 두 배로
어제 저녁부터 일본 쪽 뉴스를 계속 새로고침하고 있었습니다.
태풍이 도쿄 방향으로 올라간다는 예보는 며칠 전부터 나와 있었는데요.
막상 숫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이 났습니다.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지나간 9월 21일, 이즈오시마의 24시간 강수량은 686.5mm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역 9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이 341.3mm입니다.
하루 만에 한 달 치의 약 두 배가 퍼부은 셈이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바현 이치하라 392.5mm, 후나바시 345.5mm, 가나가와현 미우라 308.0mm, 도쿄 에도가와 282.5mm.
모두 해당 지점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로 기록됐습니다.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94km까지 측정됐다고 하니, 비와 바람이 동시에 몰아친 밤이었습니다.

2. 피해는 강가가 아니라 산비탈에서 시작됐습니다
9월 22일 NHK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6명입니다.
희생자 연령대는 50대에서 80대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서는 60대 여성이 집 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변을 당했습니다.
피해가 집중된 곳은 지바현과 가나가와현이었습니다.
가마쿠라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겼고, 이치카와와 오아미시라사토에서도 침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기사에 실린 지바 주민의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근처 하천이 불어나 집이 잠겼는데, 30년 넘게 살면서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지바현은 지난달에도 큰 침수를 겪었습니다.
그때 물에 잠긴 차량만 1만 대가 넘었다고 하죠.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물이 들어온 겁니다.

3. 200만 명에게 내려진 대피 안내
일본 당국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시즈오카, 사이타마, 이바라키 등 6개 도현에 대피 정보를 발령했습니다.
대상 인원은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토사재해와 하천 범람 위험이 동시에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정전 피해도 컸습니다.
22일 오전 기준 4개 현에서 약 4만 9,080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가나가와현에서만 오후 2시 30분 무렵 약 4만 5,000가구가 정전 상태였습니다.
비바람이 가장 강했던 시간대에 불이 나갔다는 뜻이라 체감 공포는 더 컸을 겁니다.
일본 기상청은 “단기간에 한 달 평균 강우량을 웃도는 폭우”를 경고했는데, 실제로 그 경고가 그대로 현실이 됐습니다.
예보가 맞았는데도 피해를 다 막지는 못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4. 공항도 신칸센도 게임쇼도 멈췄습니다
교통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일본항공(JAL)이 135편, 전일본공수(ANA)가 140편을 결항 처리했습니다.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전면 운휴에 들어갔고, 나리타선과 우치보선도 운행을 멈췄습니다.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신칸센 일부 구간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행사 취소도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지바 마쿠하리에서 열리던 도쿄게임쇼는 조기 종료했고, 지바에서 예정됐던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은 아예 취소됐습니다.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유엔총회 출국 일정도 약 4시간 늦춰졌습니다.
수도권 기능이 통째로 밀린 하루였던 셈입니다.

5.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
두쥐안은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25번째 태풍입니다.
전문가들은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태풍의 세력을 키운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9월 하순에 이 정도 위력의 태풍이 올라온다는 사실 자체가 예년과 다른 신호로 읽힙니다.
당장 일본 여행을 계획하신 분이라면 항공편과 철도 운행 정보를 출발 직전까지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결항과 운휴가 순차적으로 풀리는 중이라 하루 이틀은 혼잡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숙소와 항공권 취소 규정도 미리 한 번 들여다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우리 쪽도 마음을 놓기는 이릅니다.
가을 태풍은 진로가 조금만 틀어져도 한반도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까요.
배수구 점검과 비상 연락망 확인 같은 기본적인 준비는 지금 해두는 게 맞겠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과 아직 소식이 닿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께,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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